마침내 드러난 독립운동가 전용 특수감옥, 경성구치감 기획전시 <독방에서 독립까지>를 통해 만난다. -서대문형무소… 작성일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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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SCMC, 이사장 한운영)이 운영하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관장 이진희)이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 독립기념관(관장 김형석)과 함께 첫 공동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경성구치감 발굴을 계기로, 사상의 전염을 두려워 한 일제와 구치감 독방 한켠에서도 독립을 꿈꿨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번 전시가 특별한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째, 독립운동가를 격리하기 위해 세워진 특수감옥, 경성구치감을 주제로 기획한 첫 전시이다. 최근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가 서대문형무소 옆 경성구치감 터에 대한 발굴조사를 완료했다. 일제강점기 건축도면 그대로 드러나 근대 건축사에도 유의미한 발굴이었다. 이러한 경성구치감을 세상 밖에 드러내는 첫 행보가 바로 이번 <독방에서 독립까지>전시인 것이다.
둘째, 관람객의 질문에 대답하는 안창호와 여운형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서강대학교 아트&테크놀로지와 협력하여 AI를 통해 복원된 독립운동가의 목소리를 전시에 활용했다. 일방적 청취에서 끝나지 않고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로 기획했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 ‘242개의 독방’에서는 독방과 경성구치감을 다룬다. 일제강점기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은‘불온한 사상’이었다. 사상의 전염을 막기 위한 조치인‘독방’과 독방으로 가득찬 경성구치감이 신축되었던 당시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주제로 구성되었다.
2부 ‘격리된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에서는 경성구치감이 신축된 후, 그 곳에 갇힌 인물과 사건을 조명한다. 당대에도 거물급 인사였던 안창호와 여운형부터 조선어학회사건, 단파방송사건, 상록회사건 등 1930~40년대 경성구치감 독방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3부 ‘죽음의 집에서의 삶’에서는 독립운동가의 옥중생활을 다룬다. ‘사상범’으로서 독방에 수감된 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감시를 당하며 통제된 생활을 해야만 했다. 또한 3부에서는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수감자들이 생활했던 독방의 환경을 자료와 기록을 통해 그대로 재현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괴롭고 외로운 독방 속에서도 독립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갔던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매년 광복절마다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시를 개최하고, 동시에 서대문 독립축제를 통해 관람객들과 함께 광복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기획전시 개막식이 열리는 8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 동안 기획전시 관람은 물론, 각종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까지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