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 옥사 환기창 복원, 역사와 현재를 잇다” 작성일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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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한운영)이 운영하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국가유산 복원의 일환으로 옥사 내부의 환기창을 원형 복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가유산 관리와 보존을 강화하고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추진됐다.
서대문형무소 옥사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역사의 현장이다. 그러나 2008년 복원 당시 환기창이 밀폐형 구조로 설계되면서 내부 환기가 불량해지고, 이로 인해 벽체 마감재의 탈락과 목재 변형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 이러한 상황은 건물 내구성 저하와 관람객 안전 우려로 이어져, 이번 복원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원형의 역사성을 되살릴 예정이다.
복원 작업은 서대문형무소의 건축 당시 설계도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1922년 서대문감옥감방 신축설계도]를 참고하여 원형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할 계획이다. 총 9~12옥사에 걸쳐 기존 밀폐형 구조의 환기창에서 개폐가 가능한 회전창 및 미서기창으로 교체한다.
복원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9월 전문가 자문회의가 열렸다. 자문위원인 김정동(목원대학교) 교수와 신안준(충청대학교) 교수는 이번 복원 사업의 설계와 시공 과정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제시했다. 자문 결과에 따르면, 방범 철물은 원래 위치에 맞춰 복원 설치하고, 멸실된 철물은 현황 조사를 바탕으로 복원하기로 했다. 또한, 11·12옥사의 미서기창 도리 부위는 창틀 밀착 및 물빠짐 처리를 강화하고, 외부 목재 노출 부분은 오일스테인 마감으로 마무리하도록 권장됐다. 현재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자문위원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엄격한 고증을 통해 역사적 정체성을 최대한 보존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환기창 복원공사 담당자는 “이번 복원 사업은 단순히 국가유산의 물리적 복원을 넘어 서대문형무소가 지닌 역사적 정체성을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역사의 흔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환기창 복원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국가유산 복원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